‘카게야마’는 늘 단순했다.

초등학교 때도 중학교 때도, 지금도. 꿈은 오로지 하나. 배구였다.

...뭐 그런 점 때문에 중학교시절 문제가 생기긴 했었지만 지금은 넘어가자.

지금의 문제는 그것 이후의 이야기니까.


원점으로 돌아가자면 지금 이 순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의, 9년간의 꿈이 이루어졌다.


‘전국 진출’

울리는 환호성. 새하얘지는 머리. 풀리는 다리.


처음 꾼 꿈.

처음 가진 목표.

자신을 믿어주는 동료들과 함께 이룬 꿈.

그 순간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늘 바라보던 선배를 이기고,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팀을 이기고서 이룬 꿈이니까.


하지만 첫 번째 꿈을 이루었을 때 눈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카게야마는 눈을 비비며 생각했다.

‘왜 이렇게 눈이 부시지? 이럴 리가 없는데. 빛나는 건 이미 이루었는데. 뭐가 이렇게 빛나는 거지?’


언제나 깨닫는 것이 늦된 카게야마는 눈을 가리며 생각했다.

그리고 ‘깨닫는 게 늦된 아이’라 해도 ‘늘 알아채는 아이’는 새로운 꿈과 마주했다.

첫 번째 꿈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기도 전에 생겨버린 두 번째 꿈.


“뭐야 카게야마! 너무 기뻐서 우는 거야?”


반짝반짝. 눈을 뜰 수가 없을 만큼 빛나는 꿈.

‘아, 빛이 흘러내린다.’

아플 정도로 눈을 비비고서 다시 두 손으로 가리며 외쳤다.


“아니거든 보게! 눈이 아파서 그런 것뿐이거든!”


거짓말은 아니었다. 카게야마는 정말 눈이 부셨으니까.

단지 두 명이 생각하는 이유가 달랐을 뿐이지.


“눈에 뭐라도 들어간 거야? 보여줘 봐!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한 발짝, 두 발짝, 이제 바로 앞.

그 녀석이 다가올수록 눈이 떠지지 않는다.

헐떡이는 숨소리는 점점 커지고 동공이 조여오고 머리가 울린다.


체육관의 조명이 온통 녀석에게 집중된 것 같아.

땀에 젖은 녀석도 반짝반짝. 땀 때문에 빛나는 건가?


너무 빛나서 눈을 뜰 수 없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이 두 번째 꿈을 발견한 최초였다.



첫 번째 꿈은 이뤄줬다.

그리고 이제 막 깨달은, 반짝이는 두 번째 꿈.

그래도 이번에도 전심전력으로 부딪힐 카게야마 군.


“괜찮은 거야?”

“...시끄러워 네가 반짝여서 그렇잖아 보게”


전심전력으로 두 번째 꿈으로 달리는 카게야마군.

이번에도 이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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