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런 건 아무래도 보쿠토씨가 주장이기도 하니까 얘기해놔야겠지.

시합에 지장이 갈지도 모르니까.

평소에는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이럴 때는 의지가 되니까 라고 생각하며,

부실의 문을 열었다.


책상에 앉아있는 보쿠토씨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문제’가 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얘기 해야만 한다.

“보쿠토씨, 저 문제가 생긴 거 같습니다.”

“응? 요즘 컨디션이 안좋은거 같긴 했는데 그 정도야?”

“네 저 아무래도...”

심호흡을 하고서 마음을 가다듬고 고백했다.


“부정맥인거 같습니다.”



덜커덩!

보쿠토씨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책상에서 일어나며 불쑥 얼굴을 들이밀었다.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는데 원인이 뭐지?

“그거 무지 심각한 거 아니야?! 증상이 어떻게 돼? 고칠 방법은 있는 거야?”

보쿠토씨가 흥분한 얼굴로 다가왔다.

찌르르

증상중 하나인 가슴통증이 심해진다.

“저도 알아보는 중이라서 치료법 까지는 아직.”

“근데 왜 나한테 먼저 얘기한 거야?”

“주장이시니까 아서야 할 거 같아서요.”

“헤이헤이헤-이!! 이럴 때는 의지해도 괜찮다고 아카아시! 자 그럼 일단 그 병에 대해 알아보자고!”

이 사람한테 말하길 잘한 걸까? 라고 0.4초 정도 생각했지만 곧 머리에서 지워졌다. 부정맥이 다시 따끔하게 심장을 찌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아플까?





“부..정맥”

보쿠토씨의 말이 부실에 울린다.

“심장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혹은 불규칙하게 되는 것.”

그리고 그 울림에 따라 내 가슴도 크게 울린다.

두근두근 에서 콰작콰작으로. 병이 점점 심해지는데 왜지?


“무슨 말인지는 헷갈리지만 일단 원인은 담배, 술, 카페인... 이라는데 하는 거야?!”

“할 리가 없잖아요. 저는 커피도 안마십니다.”

“그게 아니라면 어디보자... 심장의 선천적인 이상이라는데, 혹시 심장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으음 심장에 문제는 한 번도 없었는데... 설마!

“뭐야 뭐라도 있는 거야 아카아시?! 그 뭐냐 심장이 이상하게 크다든가 작다던가 그런 거?!”

“그건 아니지만 깨달았습니다, 원인을”

깨달은 문제를 생각하고 마음을 굳혔다. 확실했다.

“스트레스성이 분명해요 이건”

그래. 그리고 확신하는데 원인은 내 앞의 저 사람이다.

“스트레스성이라니 요즘 시험공부 한다고 그런 거야? 아니면 부활동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그것도 아니라면 요즘 학교 급식이 마음에 안 든다던가.”

“제가 보쿠토씨도 아니고 그런 문제는 없습니다. 특히 마지막 건.”

“너무하네... 근데 스트레스성이라면 치료법도 딱히 없지 않나?”

아니 굉장히 확실한 방법이 있긴 한데. 말하면 저사람 시무룩해지겠지. 그럼 귀찮아지는데.


“민간요법 같은 건 통하지 않을까?”

이 사람이 말할 때마다 증상은 더 심해진다.

“일단 보쿠토씨가 말을 하지 않는 걸로 하죠. 말을 하실수록 증상이 더 심해져요.”

“   ”

“그 알 수 없는 행동도 하지 말고 가만히 계셔주세요.”

시무룩해진 얼굴로 나를 빤히 바라볼수록 부정맥은 더욱 심해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발요인은 저 사람이다.

응, 확실해. 토스를 올릴 때 보다 더 확신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결하지? 역시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게 가장 빠르지만 그러면 분명...



“와아아아악!!!”

깜짝이야!!

“딸꾹질도 갑자기 놀라면 괜찮아지잖아. 아카아시 어때, 응?”

그러니까 그런 거랑은 다르다니까요 정말!

“그러니까 얼굴 들이밀지 마세요! 심장이 아파서 죽을 거 같잖아요!”

뭔가 바꿔서 얘기한 거 같지만 별로 상관없나.

“알겠어....”

정말이지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시무룩해지고... 그때마다 병은 더 심해진다. 다시 한 번 확신한다. 이 사람이 원인이라고.



“자 이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또다시 제멋대로 다가오는 보쿠토씨. 다가오지 말라니까...!

눈을 꼭 감고 있는데 갑자기 코에서 축축함이 느껴졌다.

응?

“다리에 쥐가 난 것처럼 심장에도 쥐가 난거 아냐? 그렇다면 이 방법, 통할 거라고!”

“그게 어떻게 같습니까, 대체”

그리고 오히려 역효과다.

이제는 두근거림을 넘어 흉통. 이러다가 나, 쓰러지는 거 아닐까?

“윽”

“아카아시?! 괜찮아? 내 침이 그 정도로 위협적이었던 거야?!”

“침이 원인이 아니라니까요...아니 맞을지도...”

“내 침에 독성이 있었다니 몰랐어! 죽지 마 아카아시!!!”

보쿠토씨가 흔드는 데로 몸이 흔들린다. 그리고 심장도 같이 흔들흔들.

“안 죽어요. 그리고 죽어도 꼭 보쿠토씨 이름은 쓰고 죽을 겁니다.”

다시 한 번 심호흡.

히 히 후. 히 히 후. 아니 이건 라마즈 호흡이지 않나?

숨을 쉬어도 심장은 찌릿찌릿. 이제 머리까지 찌릿찌릿하다.


이 사람과 말 할수록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부정맥의 원인은 심장에 자극이 전달되지 않는 것이라던데 사실 거짓말이지 않을까. 그 반대인거 같은데.

심장박동은 이 사람과의 오후 6시에 피크를 찍고 또다시 불규칙 서브.

이번에는 더욱 세게 강타했다.

어째서 토스도 올리지 않았는데 마음대로 내리 꽂는 겁니까!


“미안해 아카아시! 이제 내가 잘할 테니까 죽지 마, 응?”

그리고 이어지는 막무가내 껴안기.

정말이지 이 사람은 원인을 알고 이러는 걸까? 혹시 이 사람 나를 죽이려는 게 아닐까.


두근두근 심장소리가 조금씩 달라진다.

찌르는 듯 한 통증에서 두근거림으로.

“저 이제 나은 거 같아요.”

“응?! 그렇구나, 역시 내 민간요법이 맞는 거였어! 헤이헤이헤-이!! 자 어서 칭찬하라고 아카아시!”

여전히 가슴은 아프지만 아픔이 조금 달라졌다.


“뭐야 칭찬 안 해?”

또다시 두근두근.

이 부정맥은 언제 낫게 될까? 왠지 오래 가지 않을 거 같은 게 내 세터로서의 예감.



그리고 그 후에 예감은 정확히 한 달 뒤에 맞아 떨어지게 된다.

이건 잠시 내가 부정맥을 오해했던 이야기.

아니, 쌍방이었으니까 별로 부끄럽지는 않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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